암(癌)이 내게 가르쳐준 은총 : 톨스토이가 말한 ‘고난의 진짜 이유’ 살면서 누군가는 제게 묻습니다. 수많은 질병과 ‘암’이라는 사투 속에서 어떻게 삶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느냐고요. 하지만 저는 감히 고백합니다. 그 고통의 시간은 저를 무너뜨린 저주가 아니라, 인생의 가장 빛나는 은총 을 만난 통로였다고 말입니다. 오늘 소개할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우화, <노동, 죽음, 그리고 질병> 은 제가 느낀 그 '은총'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 노년의 거장이 발견한 인생의 거룩한 설계도 이 글은 1903년, 톨스토이가 일흔다섯의 나이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당시 그는 명성과 부를 누리던 귀족의 삶을 뒤로하고, 복음의 본질과 인간다운 삶을 향해 치열하게 사색하던 노년기에 접어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을 괴롭혀온 '인간은 왜 고통받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남미의 한 전설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톨스토이는 이 글을 통해 우리가 흔히 불행이라 부르는 노동, 죽음, 질병이 사실은 인간을 타락으로부터 구원하고 '사랑'에 도달하게 하려는 신의 정교한 교육 과정 이었음을 설파합니다. 이 통찰은 그가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가장 겸허하고도 위대한 결론이었습니다. ■ 오만했던 부와 명예의 길을 멈추게 한 질병 지난 시절, 저는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부와 명예를 좇으며 그것이 행복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암'은 제 모든 질주를 멈추게 했습니다. 톨스토이는 이 우화에서 인간이 처음엔 노동도, 죽음도, 질병도 없는 낙원에 살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부족함이 없던 인간들은 오히려 서로를 위하기는커녕 각자의 욕심만 채우며 다투기 바빴지요. 신은 그런 인간들에게 '수고(노동)'를 주어 서로 돕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도록 협력 을 가르치셨고, 삶의 유한함인 '죽음'을 주어 시간이 영원할 것 같은 오만 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