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가 남긴 가장 조용한 위로: 내가 만난 성모꽃마을의 '예수님'

 

​[에세이] 톨스토이가 남긴 가장 조용한 위로: 내가 만난 성모꽃마을의 '예수님'

​살다 보면 도저히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딱히 나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저 그 사람의 겉모습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불편하고 싫어서 마음속으로 밀어내게 되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저에게는 항암후유증으로 온 영혼과 마음과 몸이 지쳐있을 때 갔던 성모꽃마을에서 만난 한 아저씨가 그랬습니다.

​내 마음이 닫혀버린 '그 사람'

​그 아저씨는 늘 허름한 차림에 이빨은 먹다 남은 옥수수처럼 여기저기 빠져 있었고, 몸은 가냘프고 어딘가 아픈 환자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꽃마을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지나가는 사람마다 말을 걸고 간섭하곤 하셨죠.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 아저씨가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분이 가까이 오면 외면했고, 자꾸 말을 시키는 것이 귀찮아 마음속으로 깊이 밀어냈습니다. 제 마음은 차갑게 닫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의 얼굴에서 그를 보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 꽃마을 한가운데 서 있는 예수님 상을 찾아갔던 날이었습니다. "예수님,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제가 너무 힘듭니다."라고 간절히 매달리며 예수님의 얼굴을 응시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자하게만 보이던 예수님의 얼굴이 갑자기 제가 그토록 외면하고 싫어했던 그 아저씨의 얼굴로 겹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흐르며 깜짝 놀랐습니다.

'아, 주님이 저 아저씨의 모습으로 내 곁에 계셨구나.'

​그날 이후, 저는 그 아저씨를 더 이상 '싫은 사람'으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분은 저의 예수님이셨고, 주님이 보내신 가장 낮은 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미워하던 마음이 사라지자 저는 비로소 아저씨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상대를 향한 마음을 바꾸자, 제 영혼을 짓누르던 괴로움도 함께 녹아내렸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작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의 주인공 마르틴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합니다. 그는 주님이 오시겠다는 약속을 듣고 온종일 밖을 살피지만, 정작 그를 찾아온 건 추위에 떠는 청소부와 가난한 여인뿐이었습니다.

​밤이 되어 실망한 마르틴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였다, 마르틴. 그들 모두가 바로 나였단다." 

​우리는 자꾸만 거룩하고 화려한 곳에서 신을 찾지만, 신은 늘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가장 초라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고 계십니다. 톨스토이는 말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미소 하나, 미운 사람을 향해 내미는 친절한 손길 속에 이미 신이 계신다고요.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혹시 지금 주변에 이유 없이 보기 싫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성모꽃마을에서 제가 만난 그 아저씨처럼, 어쩌면 여러분 곁의 그 사람이 여러분의 차가운 마음을 깨뜨리고 사랑을 가르쳐주러 온 주님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톨스토이가 전하는 이 조용한 위로가 오늘 여러분의 닫힌 마음을 따뜻하게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나는 주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했지만, 주님은 이미 그 아저씨의 손을 빌려 나를 찾아와 나를 살리고 계셨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 내용을 영상으로 만나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s://youtube.com/@tv-ec1kn?si=AmuEAm9T_zFqXun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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