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헛살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3가지 :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
인생 헛살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3가지, 그리고 나의 항암 일기
살면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정말 맞는 걸까?", "내 곁에 있는 이 사람이 진정 소중한 사람일까?" 우리는 늘 명쾌한 정답을 갈구하지만 삶은 좀처럼 속 시원한 답을 내주지 않지요.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라는 소설에도 이런 고민에 빠진 한 임금이 등장합니다. 그는 통치자로서 결코 실패하지 않는 완벽한 삶을 살고 싶어했고, 그 답을 찾아 세 가지 질문에 집착합니다. 어떤 일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은 언제인지, 누가 가장 중요한 사람인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말입니다.
몸도 마음도 벼랑 끝이었던 그 시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오래전, 항암과 방사선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투병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저는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간절함 하나로 청주의 성모꽃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저보다 훨씬 더 힘든 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암이 뇌까지 퍼져 의식이 명료하지 못했던 그 언니는, 선망 증세로 누가 찾아왔다며 자꾸 밖을 서성이고 자다 말고 일어나 무언가를 드시는 등 밤낮으로 곁을 지켜야 하는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저도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처지였지만, "함께 피정 가자, 내가 케어하겠다"며 덥석 언니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밤새 소변으로 넘쳐 나는 기저귀를 치워야 했고 식당조차 찾아가지 못하는 그 언나의 곁을 지키는 과정은 사실 말도 못 하게 힘들었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결국 언니는 3일 만에 아들이 모시고 병원으로 갔고, 한 달 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돌아오고 나서 오랫동안 자책했습니다. '내 몸도 아픈데 무리한 건 아니었을까, 그게 쓸데없는 오지랖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죠.
톨스토이가 말한 '인생의 해답'
오랜 시간이 흘러 톨스토이의 글을 읽으며 저는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소설 속 왕이 은둔자를 찾아가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 대신 땀을 흘리며 노인의 밭을 갈아주고, 자신을 죽이려던 암살자의 상처를 밤새 치료해 살려냈을 때 은둔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이미 행동으로 모든 답을 얻었소."
그러면서 톨스토이는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위한 세 가지 해답을 정의합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제가 꽃마을에서 그 언니의 손을 잡았던 힘겨운 3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오지랖이라 할지 몰라도, 저는 그때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내가 받은 사랑이 곧 나의 생명이었습니다
저를 살린 것도 그런 '오지랖' 같은 사랑들이었습니다. 항암 주사를 맞고 나면 일주일은 거의 음식을 못 먹었습니다. 늘 메슥거리고 구토가 치밀어 올라 물 한 모금 넘기기도 고통스러웠죠. 그럴 때마다 아래층 형님이 식혜를 해서 갖다주시고, 이웃들이 돌아가며 저를 불러내 맛있는 것을 먹이려 애써주셨습니다.
무너지는 저를 포기하지 않고 챙겨주던 그분들의 '지금 이 순간의 선행' 덕분에 제가 지금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톨스토이가 말한 자비가 저라는 한 사람의 생명을 연장해 준 것입니다.
지금, 누군가 때문에 힘든 당신에게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혹시 과거의 저처럼 '이게 맞는 걸까' 고민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계신가요?
노부모의 건강 때문에 자신의 일상을 다 제쳐두고 간병에 매달리며 지쳐가는 분들, 도무지 맞지 않는 남편 때문에 매일 마음을 다치는 분들, 혹은 사회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자식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부모님들...
톨스토이는 말합니다. 당신이 지금 간병하고 있는 그 부모님이, 당신 속을 썩이는 그 남편과 자식이,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요. 그들을 위해 마음을 쓰고 견뎌내는 그 고통스러운 시간이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이라고 위로해 줍니다.
우리가 영혼을 성장시키는 길은 거창한 성공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 눈앞의 그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자 죽음 앞에서도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자산입니다. 톨스토이의 지혜가 오늘 여러분의 고단한 하루에 작은 쉼표가 되길 바랍니다.
"글과 사진으로 전한 저의 이야기가 영상으로는 어떻게 완성되었을까요?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인생 헛살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3가지 (톨스토이)'**


.jpg)
댓글
댓글 쓰기